'OTT전성시대'라고 할 정도로 많은 플랫폼이 생성되었고, 그중에서 선두는 단연 넷플릭스입니다. 하지만, 작년 말 흥행을 이끈 것은 쿠팡플레이였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야심 차게 론칭한 '스위트홈'과 '경성 크리처'가 흥행에 실패하는 대신, 쿠팡플레이서 선보인 드라마 '소년시대'와 예능 '대학전쟁'은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오늘은 그중 '소년시대'를 소개하겠습니다. 임시완의 원맨쇼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인 '소년시대'는 80년대 부여 농고를 배경으로 한 코믹하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작품 소개
쿠팡플레이에서 2023년 11월 24일에 론칭한 10부작 드라마로,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하루라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80년대 레트로 감성을 살린 연출과 충청도 사투리를 코믹하게 녹아낸 유쾌한 스토리, 그리고 임시완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찰진 연기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와호장룡', '봄날은 간다', '육룡이 나르샤' 등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모두 기존 유명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따온 것도 또 하나의 재미요소입니다.
'소년시대'는 마지막 회가 공개된 직후 시청량이 무려 약 3,000%에 육박해 자체 최고점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받은 작품으로, 주연배우 임시완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할 정도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주요 캐릭터 소개
1. 장병태(임시완): 온양 찌질이 장병태는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해 온 학폭 피해자로, 능청스럽고 눈치가 없는 편입니다. 기회주의적인 면도 있지만 리더십도 있고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인물로, 약하고 지질했던 병태가 내면이 단단한 인물로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2. 박지영(이선빈): 부여 흑거미 지영은 병태의 오랜 친구로, 위험에 처한 병태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스승 같은 인물입니다. 털털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성격으로 병태를 좋아하지만 내색하지 않습니다.
3. 정경태(이시우): 아산 백호 경태는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질 정도의 최고의 싸움꾼입니다. 독선적인 면이 있지만,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아픔도 언뜻 보입니다.
4. 강선화(강혜원): 부여 소피마르소 선화는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외모로 병태와 경태를 비롯한 부여 남학생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합니다. 가정환경에 비밀이 있는 인물로 탐욕적이고 기회주의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줄거리
1980년대 충청남도. 온양에 사는 병태는 하루라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 목표인 찌질이입니다. 아버지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부여로 쫓기듯 전학 온 병태는, 작은 오해로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아산 백호 경태'로 오해를 사게 됩니다. 사실을 밝힐 새도 없이 하루아침에 부여 짱 아산 백호가 된 병태와 친구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품의 매력 포인트
1. 작두 탄 임시완의 능청스러운 연기력: '소년시대' 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주연인 임시완 배우입니다.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연기와 찌질이 병태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모습들이 '소년시대'의 재미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미생'이나 '런온' 같은 작품에서 봐왔던 임시완 배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완벽한 '병태' 그 자체입니다. '소년시대'는 임시완 배우 외에도 캐스팅에 대한 호평이 이어질 정도로 조연들의 캐스팅도 훌륭한 작품입니다. 특히 임시완이나 이선빈 배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신인에 가까운 배우들임에도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2. 유쾌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찌질이가 오해로 인해 하루아침에 싸움짱이 된다'는 중심 스토리를 들으면 연상되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으시죠? '소년시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설정에 충청도 사투리를 믹스해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폭력이 정당화되어 난무하던 80년대를 그리고 있어 액션씬도 많이 등장하는데,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3.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답게 그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롤러스케이트나 박남정 춤 등 다양한 설정과 소품이 등장합니다. 그 시절을 살아간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레트로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4. 입체적인 인물 표현: '소년시대'에는는 완벽한 선도 악도 없습니다. 주인공인 병태는 약하고 힘이 없지만 끈기와 리더십이 있습니다. 반면에 속물적이고 계산적인 면도 보여줍니다. 특히 친구 호석이를 폭행하는 병태의 모습에서 현실과 내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병태와 경태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선화도 마냥 미워할 수 없습니다. 속물적인 그녀의 모습은 비밀에 싸인 집안 환경과 대비되며 연민을 자극합니다. 이렇게 '소년시대'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으로 그려져 공감대가 형성됩니다.
개인후기
'소년시대'가 처음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되었을 때는, 거대한 자본이 들어간 넷플릭스 기대작들이 론칭하던 시기라 큰 기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후의 승자는 '소년시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콘텐츠의 힘과 배우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유쾌하고 재미있지만, 그 속에는 진한 울림과 감동도 있는 웰메이드 드라마 '소년시대' 적극 추천합니다.
'영화·OTT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디즈니플러스+티빙 국내 라인업 (0) | 2024.03.18 |
---|---|
2024 넷플릭스 국내 라인업 (0) | 2024.03.16 |
이념 서바이벌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0) | 2024.03.13 |
'나 혼자만 레벨업' (0) | 2024.03.08 |
영화 '웡카(Wonka)': 놀라운 초콜릿 세계로의 마법 같은 여행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