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도는 최고, 완성도는 글쎄... 〈나인퍼즐〉 결말이 아쉬운 이유(스포주의)

처음 [나인퍼즐]을 보기 시작했을 때, "와, 대박이다" 싶었어요. 손석구, 김다미, 윤종빈 감독이라는 조합에 디즈니의 자본력까지 더해졌으니, 기대감도 컸죠. 실제로 초반 1~4화는 화장실 가는 것도 아까울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났고, 대사 하나 놓치기 싫어 일시정지를 눌렀을 만큼 집중해서 봤어요.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전개의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게 느껴졌고, 후반부터는 아쉽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어요. 퍼즐은 맞춰졌지만, 아쉽고 찝찝한 감정이 오래 남았달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한국형 스릴러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건 분명했고, 그래서 더더욱 다음 시즌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 한 줄 소개: 야심찬 스릴러의 시작, 그러나 퍼즐의 끝은 헐겁다

✳️ 작품 개요
- 제목: 나인퍼즐
- 플랫폼: 디즈니+
- 감독: 윤종빈
- 출연: 김다미, 손석구, 김성균, 현봉식 등
- 공개일: 2025년 5월 21일
사회적 이슈와 인간 심리를 중심으로 한 심리 범죄 스릴러로, 기억상실이나 퍼즐 살인등 익숙하지만 흥미로운 설정들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초반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 손석구와 김다미의 연기, 그리고 캐릭터 케미
천재적 지능의 재벌 소녀였다가 프로파일러가 된 4차원 윤이나(김다미)와 집요하고 저돌적인 형사 한샘(손석구)의 아웅다웅 케미는 드라마 재미의 핵심이었어요. 초반에는 김다미 연기가 어색하고 거슬렸는데, 회차가 거듭할수록 엉뚱한 캐릭터에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연출과 영상미
- 윤종빈 감독 특유의 강렬한 미장센과 긴장감 있는 음악
- 퍼즐 조각이 배달되는 장치도 신선했고, 보는 내내 두뇌가 풀가동되는 미스테리도 좋았습니다.
✳️ 유명 배우들의 단발 출연
- 지진희, 김응수, 이희준, 이성민, 옥자연, 박성웅 등 각 사건마다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처럼 등장하는 형식이 신선했어요.
☑️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어긋나기 시작했다

✳️ 아쉬웠던 전개
- 떡밥 회수 실패: 초반에 촘촘히 깔아둔 복선들이 나중에는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ㅜㅁㅜ
- 주인공의 서사 붕괴: 천재 프로파일러와 최고의 형사인데, 후반에는 범인의 뒤만 쫓기에 급급하게 만들었어요.
- 살인의 디테일 부족: 범인이 어떻게 죽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나중에 범인이 밝혀졌을 때 납득이 힘들었어요.
- 무리수 전개: 최면을 이용해서 사건을 풀거나, 깊은 유대가 없는 사이인데 목숨까지 바치는 양정호(김성균)의 행동들이 허망할 정도로 무리수였어요.
- 퍼즐과 살인의 연관성: 퍼즐이 살인과 밀접한 연관이 되어 있을 것 같은데, 진실을 알고보면 크게 연관성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 허망했던 마무리
범인의 복수는 끝났지만, 마지막 퍼즐이 등장해 찝찝한 열린 결말이었어요. 시즌2를 위한 복선이라고 하기엔 범인이 다 밝혀진 상태라 긴장감이나 기대감이 떨어졌습니다. 초반의 재미와 몰입감이 너무 좋았던 만큼, 후반의 헐거운 구성이 더 아쉽게 다가왔어요. 시즌 2에서는 이야기 구조와 감정선이 더 치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 나인퍼즐의 사회적 메시지
✳️ 불법 재개발 + 분노의 범죄
- 범인의 범행은 결국 불법 철거로 인한 상처에서 비롯
- "왜 사람을 죽여 사람 사는 곳을 만드냐"는 대사는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 스릴러 장르의 진화 가능성
-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과 윤리적 딜레마를 건드리는 드라마
- 한국 스릴러 장르가 단순 범죄물에서 '사회파 스릴러'로 확장되고 있다는 좋은 신호
☑️ 시즌2는 과연?
✳️ 시즌2 가능성 높은 이유
- 디즈니+ 역대 한국 콘텐츠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 마지막 퍼즐 + 미해결 떡밥들은 시즌2를 기대하게 하는 장치
✳️ 남은 떡밥들
- 윤이나의 고등학생 시절 남자의 정체
- 제2의 범인 또는 모방범의 등장 가능성
- 한샘의 과거
- 윤이나의 부모나 본인과 관련된 미스테리
✳️ 시즌2, 개인적인 의견은?

개인적으로는 일본 드라마 [케이조쿠]처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절대악'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하는 방식도 시도해보면 좋겠어요. 범인이 누구인지 서서히 밝혀내는 구조도 좋지만, 시즌2에서는 매력적인 빌런을 드러낸 상태에서 주인공이 그 인물에게 점점 다가가는 구조로 전개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것 같아요.
특히 윤이나(김다미)의 천재성과 한샘(손석구)의 집요함이 뭉쳐 사건 해결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에피소드마다 도전적인 사건들을 배치하고 이를 통해 점점 더 절대악의 실체에 가까워지는 흐름이 된다면 시즌1에서 아쉬웠던 전개의 허술함도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끝맺음
[나인퍼즐]은 100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스릴러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초반 몰입도와 캐릭터 연기는 정말 좋았어요. 후반부의 엉성함과 결말의 허망함은 아쉽지만, 이런 시도가 한국 스릴러 드라마의 지형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좋으니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탄탄하고 치밀한 스토리를 기대해볼게요! 스릴러 장르, 이렇게 진화한다면 진짜 K-스릴러 시대도 머지않을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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