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OTT리뷰

영화 '밀수'

반응형

 

 

작년 여름 극장가를 강타했던 작품은 바로 류승완 감독의 '밀수'일 것입니다.  '베를린', '베테랑' 등 히트작을 보유한 감독답게 밀수를 둘러싼 음모와 복수를 유쾌하고 스피디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129분이 금방 지나갈 만큼 재미있는 작품으로, 개봉 당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7월 개봉에 맞게 바다를 주무대로 펼쳐져 시원한 해저액션도 볼 수 있고 유머와 박진감이 잘 조합되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작품 정보

  • 장르: 범죄 액션 드라마
  • 시간: 129분
  • 연출: 류승완
  • 각본: 류승완, 김정연, 최차원
  • 출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작품 소개

영화 '베를린', '베테랑' 등을 연출했던 류승완 감독의 2023년 작품으로, 개봉 당시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고 제44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해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입니다. 1970년대 부산에서 여성 밀수단이 활동했던 사실에 겹쳐, 군산의 어느 한 지역박물관에서 발견한 '해녀들도 밀수에 참여했다'는 기록에서 모티브를 따 와서 제작한 영화라고 합니다.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에 얽힌 일생일대의 큰 판을 두고 벌어지는 해양범죄활극으로,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레트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평화롭던 바닷가 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해녀들. 먹고살기 위한 방법을 찾던 승부사 춘자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되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위험한 일임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린 해녀 진숙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를 만나게 되면서 확 커진 밀수판에 본격적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고 사람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며 거대한 밀수판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범죄 액션 드라마입니다. 

 

주요 캐릭터 소개

1. 조춘자(김혜수): 엄진숙과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어떤 계기로 틀어진 사이입니다. 일을 잃은 해녀들에게 밀수판을 제시하며 엄진숙과 다시 부딪히지만 해녀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진심입니다. 배짱 좋고 승부사적 기질도 있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성장환경 탓인지 남에게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항상 과장되게 행동합니다.

 

2. 엄진숙(염정아): 해녀들의 정신적 지주로, 도덕적이고 의리를 중요시하는 인물이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밀수판에 뛰어듭니다. 

 

3. 권상사(조인성): 베트남전 참전 당시 밀수 사업에 눈을 뜬 전국구 밀수왕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사업가입니다. 처음엔 춘자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점점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며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합니다. 개인적으로 조인성의 비주얼과 연기력이 권상사를 빛냈다고 생각합니다. 

 

4. 장도리(박정민): 엄진숙 아버지를 돕다가 지금은 밀수 뒷거래를 주선하는 순천 실세가 되었습니다. 야망이 많고 능글맞은 인물로 코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5. 이장춘(김종수): 100% 검거율에 도전하는 우직한 군천시 세관 계장으로 엄진숙을 묵묵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6. 고옥분(고민시): 군천시 정보통이자 군천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다방 마담입니다. 애교도 많고 친화력도 뛰어난 인물로 장도리와 더불어 코믹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매력 포인트

1.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 대결: 영화 '밀수'에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등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누구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은 장도리를 연기한 박정민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장도리역을 위해 10kg 살을 찌우며 욕심 많고 능글맞은 장도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조인성 배우도 인상적이었는데, 매력적이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권상사를 섹시하게 연기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연기력과 섹시함이 증가하고 있는 조인성 배우는 영화 '밀수'에서 비중은 적었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2. 70년대를 재현한 레트로 분위기: 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한 영화 답게 다양한 복고 스타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주 타겟층이 중장년층인 만큼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면들이 많은데, 반면 어촌이 주무대여서 트렌디한 감성을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3. 음악을 맡은 장기하의 : 장기하가 첫 영화음악을 맡은 작품으로, 평소 레트로 음악에 강한 면모를 보인 만큼 영화 '밀수'에서 독보적이고 개성 있는 음악들을 선보입니다. 최헌의 '앵두', 펄 시스터즈의 '님아', 김추자의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 70년 대 히트곡들은 물론, 여느 영화 음악들과는 다른 밴드 음악 위주로 작업되었고, 장기하는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액션 장면에 삽입된 산울림의 노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였습니다.

 

개인후기

영화 '밀수'는 평범한 어촌 해녀들이 우연히 밀수에 가담하면서 범죄에 휩쓸리게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런 종류의 범죄 액션물은 탄탄하고 스피디하게 이끌 감독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류승완 감독이 맡아 끝까지 몰입감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사건 전개 과정이나 해결 과정이 느슨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작품 전반의 유쾌한 분위기와 어울리게 만들어진 대중성 높은 작품입니다. 

영화 개봉 당시 주연인 김혜수의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김혜수 님 연기가 어색하다기보다 김혜수 님이 조춘자 캐릭터를 그렇게 이해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과장되고 오버하는 조춘자의 모습은, 어쩌면 항상 남에게 솔직하지 못한 춘자의 인위적임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잔인한 부분도 있지만, 누구나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50대 두 여배우가 투톱으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서 여성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영화 '밀수' 메인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oMpaWOGR_Ps

 

728x90
반응형